[방탄소년단/지민/정국/윤기] 신생 뱀파이어소녀 길들이기
그와중에 지민이 한 대답은 여주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지민 - "어떡하긴 뭘 어떡해? 서로 좋으면 사귀는 거지."
지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주가 소파에서 휙 내려와 지민의 옆에 딱 달라붙어서 부엉이 입꼬리를 하고 지민의 얼굴을 뿌듯하게 쳐다봤다. 오늘부터 사귀자는 거지?
그러나 그 행복한 망상도 잠시. 미연이 거기다 대고 초를 쳤다.
미연 - "아니지-!! 미성년자랑 성인이랑 어떻게 사겨-!! 내 말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거냐, 아님 1년 넘게 고문시키지 말고 놓아줄거냐, 이 말이야.."
지민은 미연의 말을 들어주다가 여주가 자신의 허벅지를 쿡쿡 찔러대던 탓에 고개를 돌려 여주를 봤는데, 미연의 말에 뾰루퉁해져 있는 걸 보고 흐뭇하게 웃더니 여주의 사랑스러운 조그만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민 - "성인이 될 때까지 19금 연애만 안 하고 다 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이쁜데 가서 사진도 찍고, 영화도 보고, 뭐 할 거 많잖아?"
미연 - "스킨쉽은...?"
지민 - "스킨쉽은 16세 미만 아니면 그 위로는 해도 되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근데 요즘 애들끼리는 뭐 눈치 안 보고 다 한다더라. 그래도 나 같으면 손잡고, 포옹하고, 뭐, 키스는 안 하더라도 뽀뽀 정도까지만 할 듯?"
미연 - "근데 걔가 뽀뽀 이상으로 할라 그러면 어떡해...? 걔도 남잔데 하고 싶을 거 아냐."
지민 -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뭘 나한테 묻고 자빠졌엌ㅋㅋㅋㅋ 도라인가 진짴ㅋㅋㅋㅋ"
미연 - "저기요!!!!!"
지민 - "얔ㅋㅋㅋㅋ 고기나 얼른 더 먹어. 아나 진짜 조미연 때문에 웃겨 죽겠네ㅋㅋㅋㅋ"
미연 - "아니이... 나 이번에 네 말 들어보니까 걔랑 오늘부터 잘해봐도 문제 없겠다 싶어서 좀 진지하단 말이야..."
지민 - "아니 일단 좋으면 만나-!! 뭐가 문젠데. 어?"
미연 - "아 내가 아까 걔랑 전화했었는데, 자기가 미성년자라 내가 고백 안받아주는거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 거 같길래 스무살 되면 고백하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갑자기 이따 카페에서 보자고 하고 확 끊는거야-!!"
지민 - "그래서"
미연은 잠시 지민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눈만 껌뻑거리다, 진짜 어떡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물었다.
미연 - "나 어떡해?"
지민 - "뭘 어떡해. 뭐가 걱정인데. 걔가 뭐 홧김에 끊어서 이따가 만났을 때 어색할까봐?"
미연 - "응..."
지민 - "야, 걔가 그래도 널 포기하지 않고 만날 의향이 남아 있으니까 카페에서 보자고 하고 끊은거 아니냐. 그럼 그냥 카페가서 기분 좀 풀어주고 와."
아 그러면 되겠네? 미연은 만족스러운 지민의 답에 솔깃해져서 이참에 지민에게 연애상담을 받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미연 - "그러면 지민아. 내가 걔랑 카페를 가서 뭘 해야 될까?"
지민 - "몰라아-!! 왜 그런걸 나한테 물엌ㅋㅋㅋㅋ 너 진짜 도라이냐?ㅋㅋㅋㅋ"
미연 - "아니이, 고백을 먼저 해야 될까, 아님 스킨쉽을 먼저 해야 될까?"
지민 - "아 뭐 오늘 바로 고백하게?? 야, 고백하려는 거였으면 진작에 어떻게 고백해야 되는지를 물어봤어야지. 하... 잘 들어라. 딱 한번만 알려줄테니까. 일단 보자마자 냅다 안겨. 그 다음에-"
미연 - "어..? 길거리에서?!"
지민 - "하... 오빠 말하는데 말 끊지 마라... 아 그래 뭐, 길거리에서 안고 있기 애매하면 룸카페 안에서 하던가. 암튼 그 다음엔."
미연 - "그 다음엔??"
지민 - "걍 말해. 사랑한다고"
지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주는 마치 자기가 지민에게 고백이라도 받은 것 마냥 잔뜩 흥분해서 탄성을 뱉었다.
여주 - "어머 어떡해액-! 넘 머시써어-! 나 반해짠나아... 어떡하지이-?"
지민 - "오빠 멋있어? 흐흫"
지민은 자기가 어떻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자신의 앞머리를 여유롭게 뒤로 스윽 쓸어넘기고, 손으로 관자놀이 근처를 살짝 짚고선, 여주를 지긋이 바라보며 웃어주자, 여주는 안그래도 지민의 잘생긴 외모에 멋있어보이는 손짓, 행동, 말투 하나하나가 더해져 지민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넋이 아예 나가 버렸다.
미연은 그런 잘난 남사친 지민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미연 - '저러니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지. 아니다. 그 전에 저런 잘난 얼굴이 받쳐주니까 가능한거야. 저런 얼굴이 받쳐줘야 저렇게 뻔뻔한 멘트를 날리고도 뻔뻔하게 끼를 부릴 수가 있는거라고. 근데 저걸 나보고 하라고...? 뭐 안 될 것도 없긴 한데...'
미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선 시계를 힐긋 보더니 7시 25분인 걸 확인하고 정국에게 지금 나간다는 카톡을 보냈다. 선지해장국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단 말과 함께.
지민은 미연이 갑자기 나갈 준비를 하자 "지금 나가게? 잠깐만 있어봐. 데려다줄게."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 말을 들은 미연은 속으로.
미연 - '데려다 준다고? 나 그냥 만나자마자 길에서 고백할 생각인데?'
미연은 조용히 신발을 후다닥 신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주에게 웃어보이며 손으로 조용히 하라고 하자, 여주는 미연이가 몰래 나가려는 상황이 재밌어 보였는지 "흫" 하고 웃더니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