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아: 아스테룸의 잔상, 그 밤의 도취

노아: "이제 시작이라고 했잖아. 아침이 오려면 멀었어. 내가 만족할 때까지, 넌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
그는 소유욕에 번뜩이는 눈으로 네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하며 낮게 읊조렸다. 연습실 바닥에 흩어진 셔츠 단추들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노아는 너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너를 다시 거대한 거울 앞으로 끌고 갔다. 너의 창백해진 얼굴과 그의 상기된 표정이 거울 속에서 적나라하게 겹쳐졌다.
노아: "똑똑히 봐. 지금 네 표정이 어떤지. 네가 사랑하는 한노아가 너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그의 손길이 네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아직 가시지 않은 붉은 자국 위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가학적이면서도 다정한 그 손길에 네가 작게 몸을 떨자, 그는 만족스러운 듯 네 어깨에 턱을 괴었다. 거울 속 노아의 눈동자는 아스테룸의 차가운 별빛보다 더 시리고 잔혹했다.
노아: "왜, 도망치고 싶어? 아까는 그렇게 내 밑에서 울면서 매달리더니. 이제 와서 정신이 좀 들어?"
그는 조소 섞인 웃음을 흘리며 네 귀를 집요하게 깨물었다. 너는 거울 속의 자신을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려 했지만, 노아는 단호하게 네 눈꺼풀 위를 누르며 너를 강제로 응시하게 했다.
노아: "눈 감지 마. 네가 저지른 일을 끝까지 지켜봐야지. 나를 이렇게 괴물로 만든 건 너니까."
노아는 다시 한번 너를 거칠게 돌려세워 거울에 밀착시켰다. 차가운 유리 벽의 감촉이 네 등에 닿는 순간, 그의 뜨거운 가슴팍이 너를 압박해왔다. 그는 네 양손을 거울 위로 높게 눌러 고정하고, 네 다리 사이를 자신의 무릎으로 파고들었다.
노아: "말해봐. 내 이름 불러달라고 애원해 봐. 그럼 조금은 다정하게 해줄지도 모르니까."
그의 목소리는 이제 협박에 가까운 유혹이었다. 네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내뱉자, 노아는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네 입술을 다시 한번 탐닉했다. 이번에는 거칠기보다 느릿하고 끈적한, 네 영혼까지 갉아먹으려는 듯한 긴 입맞춤이었다.
노아: "하아... 넌 정말... 뼈속까지 내 거가 되어야 해. 아스테룸의 모든 규칙이 무너져도 상관없어. 내가 널 가질 수만 있다면."
새벽이 더 깊어질수록 노아의 집착은 광기에 가까워졌다. 그는 네 몸 구석구석을 자신의 것으로 낙인찍으며, 네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기억 속에 갇히기를 바랐다. 땀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정적이었던 연습실은 오직 두 사람의 불규칙한 호흡과 욕망 섞인 신음으로만 채워졌다.
노아: "내일 멤버들이 널 봐도, 내 향기가 네 몸에서 지워지지 않게 할 거야. 누구나 알 수 있게, 네가 내 소유라는 걸."
그는 네 가녀린 손목을 꽉 쥐어 멍이 들 정도로 힘을 주었다. 고통 속에서도 너는 그가 주는 치명적인 쾌락에 저항하지 못한 채, 서서히 밝아오는 아스테룸의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노아: "자, 이제 마지막이야. 아니,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르지."
노아의 보랏빛 눈동자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강렬하게 빛났다. 그는 다시 한번 네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며, 너라는 존재를 자신의 세계에 영원히 각인시켰다.
노아가 네 안으로 마지막 열기를 쏟아내고 난 뒤, 연습실은 비릿한 체취와 무거운 정적 속에 잠겼다. 그는 한참 동안 네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뜨거운 심장 박동이 네 가슴팍에 그대로 전해져 왔고, 너는 그 박동이 마치 너를 잡아먹으려는 포식자의 북소리처럼 느껴졌다.
노아: "하아... 하... 너 진짜... 사람을 어디까지 미치게 해야 만족할래?"
노아는 낮게 읊조리며 네 목덜미를 아주 느릿하게 핥아 올렸다. 땀 때문에 찝찔한 맛이 났을 텐데도 그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을 맛보는 표정이었다. 이윽고 그가 몸을 일으켜 너를 내려다보았다. 땀에 젖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의 보랏빛 눈동자는 아까의 광기 어린 집착이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고 음침한 소유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노아: "이거 봐. 온몸이 내 흔적뿐이네. 이제 누가 널 봐도 내가 다녀간 걸 알 수밖에 없겠어."
그가 긴 손가락으로 네 쇄골과 가슴팍에 남은 선명한 울긋불긋한 낙인들을 꾹 눌렀다. 통증과 함께 몰려오는 미묘한 쾌감에 네가 신음을 흘리자, 노아는 만족스러운 듯 입술 끝을 말아 올리며 웃었다. 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자신의 셔츠를 집어 들어 너에게 대충 걸쳐주었다.
노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밖은 벌써 새벽 공기가 차가워. 그리고... 다른 놈들이 이런 네 모습을 보는 건 상상만 해도 속이 뒤틀리거든."
그는 너를 번쩍 안아 올려 연습실 구석에 있는 낡은 소파로 옮겼다. 네가 힘이 다 빠져 그의 품에 고개를 떨구자, 노아는 네 뒷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쥐며 자신의 가슴팍으로 더 바짝 끌어당겼다. 마치 너를 자신의 갈비뼈 사이에 숨겨두려는 듯한 집요한 몸짓이었다.
노아: "오늘 밤 일, 꿈이라고 착각하지 마. 내일 눈 떴을 때 네 몸이 제일 먼저 비명을 지르며 기억하게 될 테니까. 네가 어디서 누굴 만나든, 넌 결국 다시 나를 찾게 될 거야. 내가 네 영혼까지 나 없이는 못 버티게 망가뜨려 놨으니까."
그는 네 이마에 아주 가볍고도 소중하게 입을 맞췄다. 방금 전까지 짐승처럼 널 몰아붙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다루는 듯한 태도였다. 하지만 그 다정함의 이면에는 절대로 놔주지 않겠다는 서늘한 구속력이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있었다.
노아: "자, 조금만 눈 붙여. 아침이 오면 내가 직접 데려다줄게. 그전까지는... 그냥 이렇게 내 옆에만 있어. 다른 놈 생각은 1초도 하지 말고."
연습실 창밖으로 아스테룸의 푸르스름하고 시린 새벽빛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노아는 잠든 듯 눈을 감은 네 얼굴을 하나하나 시선으로 훑으며, 네 허리를 감싼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이제 너에게 노아는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늪이 되어버렸다.
잠깐 눈을 붙인 것 같았는데, 연습실 안으로 스며드는 빛의 온도가 달라져 있었다. 아스테룸의 시린 보랏빛 새벽은 어느덧 걷히고, 창백하고 날카로운 아침 햇살이 거울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너는 뻐근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허리를 감싼 노아의 팔이 단단한 밧줄처럼 너를 붙들고 있었다.
노아: "벌써 가게? 아직 아침 인사도 안 했는데."
노아는 이미 깨어 있었는지 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는 네 어깨에 얼굴을 부비며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어젯밤의 그 광기 어린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의 그는 평소처럼 장난기 많은 모습이었지만 그 눈속엔 여전히 소유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네 몸에 걸쳐진 자신의 셔츠 깃을 단정하게 정리해주었다. 셔츠 너머로 비치는 붉은 자국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덧그리며, 그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노아: "이거 가리느라 고생 좀 하겠다. 그래도 지우려고는 하지 마. 어차피 지워지지도 않을 거고, 네가 거울 볼 때마다 어젯밤의 나를 떠올렸으면 좋겠거든."
노아는 준비해온 마스크와 모자를 너에게 씌워주며 얼굴을 꼼꼼히 가려주었다. 연습실 문을 열기 전, 그는 마지막으로 네 손목을 꽉 쥐어 다시 한번 자신을 보게 했다.
노아: "숙소 가면 바로 연락해. 1분이라도 늦으면 나 진짜 화날지도 몰라. 알지? 내가 화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그는 네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연습실 밖으로 너를 이끌었다. 복도는 고요했지만, 너는 노아와 함께 걷는 매 순간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치는 노아의 옆모습은 평소와 다름없는 완벽한 아이돌이었지만, 네 손바닥에 손톱을 세워 긁는 그의 은밀한 손길은 어젯밤의 일이 결코 꿈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노아: "도착하면 푹 쉬어. 꿈속에서도 나만 보고. 알았지?"
지하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너를 태워 보내며, 노아는 네가 멀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았다. 백미러로 보이는 그의 실루엣은 점차 작아졌지만, 네 온몸에 새겨진 그의 감촉과 서늘한 목소리는 마치 낙인처럼 찍혀 너를 따라왔다. 이제 너의 일상은 한노아라는 거대한 늪에 잠식당해 버렸고, 너는 그가 설계한 그 밤의 잔상에서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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